소아치과

부딪혀 흔들리는 유치 집에서 뽑아도 될까

감수: 대표원장 유성필 (통합치의학 전문의)

부딪혀 흔들리는 유치 집에서 뽑아도 될까

TL;DR

  • 넘어져 부딪힌 유치는 정상적인 치아 교환과 달리 잇몸뼈 내부의 계승영구치 싹(치배) 손상이나 치근 파절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집에서 강제로 뽑으면 안 됩니다.
  • 치아가 잇몸 안으로 밀려 들어갔거나(함입), 3mm 이상 솟아오른(정출) 경우 또는 치조골 손상이 의심될 때는 정밀 방사선 촬영이 필수적입니다.
  • 유치 외상은 당장 통증이 없더라도 수개월 뒤 치수 괴사나 변색, 잇몸 염증이 나타나 영구치 법랑질 형성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거즈로 가볍게 압박 지혈하고, 치아를 손으로 흔들지 않은 상태에서 신속하게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자연 탈락과 외상성 흔들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만 6세에서 7세 무렵 시작되는 정상적인 유치 교환은 영구치가 맹출하면서 유치의 뿌리를 서서히 흡수시키는 생리적 과정입니다.
이때의 흔들림은 치근이 거의 흡수되어 잇몸에 살짝 붙어 있는 상태이므로 통증이 적고 출혈도 경미합니다.

반면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생기는 외상성 동요도는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인대가 찢어지거나 치조골에 균열이 가면서 발생합니다.
외상으로 흔들리는 유치는 뿌리가 여전히 길고 단단하게 뼈 속에 박혀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집에서 실이나 손으로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유치 뿌리가 부러져 잇몸뼈 안에 남거나, 바로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 배아에 직접적인 물리적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구분 생리적 자연 탈락 외상성 흔들림
발생 원인 계승영구치 맹출에 의한 치근 흡수 낙상, 충돌 등 외력에 의한 치주 조직 손상
호발 연령 만 6~7세 전후 만 1~4세(걸음마기 유아) 및 활동기 아동
치근 상태 대부분 흡수되어 길이가 짧음 치근 길이가 온전하거나 파절 가능성 존재
주변 조직 출혈이 적고 염증이 없음 잇몸 찢어짐, 잇몸뼈 파절, 멍, 출혈 동반
즉각 대처 가정 내 발치 가능 치과 내원 및 방사선 검사 필수

외상성 유치 흔들림 시 집에서 뽑으면 안 되는 구체적 이유

유치의 뿌리 끝은 영구치의 머리 부분(치관)과 불과 수 밀리미터 거리로 매우 가깝게 맞닿아 있습니다.
치아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억지로 발치를 시도하면 유치 치근단이 미성숙 영구치 치배를 긁거나 압박하여 법랑질 형성 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영구치가 잇몸 밖으로 맹출했을 때 치아 표면이 누렇게 변색되거나 패인 형태로 나타나는 원인이 됩니다.

또한 충격 방향에 따라 유치 뿌리가 부러지는 치근 파절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치근이 부러진 상태에서 집에서 머리 부분만 떼어내면 잔존 치근이 잇몸 속에 갇혀 만성 염증을 일으키거나 영구치 맹출 경로를 가로막게 됩니다.
심한 충격으로 잇몸뼈(치조골) 자체가 미세 골절된 상태라면 억지로 뽑는 과정에서 치조골편이 함께 떨어져 나와 영구치가 자라날 뼈 공간이 심각하게 소실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치과에서는 외상성 유치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가

치과에 내원하면 육안 검사뿐만 아니라 치근단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여 치근 파절 여부, 잇몸뼈 골절 여부, 영구치 싹의 위치를 정밀하게 확인합니다.
세계치아외상학회(IADT)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유치 외상은 손상 형태에 따라 보존적 관찰과 발치 기준이 명확히 나뉩니다.

치아가 살짝 흔들리는 진탕(Concussion)이나 아탈구(Subluxation)의 경우, 교합 간섭이 없다면 별도의 처치 없이 1~2주간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며 경과를 관찰합니다.
치주인대가 자연적으로 치유되면서 흔들림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치아가 원래 위치에서 3mm 이상 솟아올라 맞은편 치아와 계속 부딪히거나, 흔들림이 너무 심해 식사 시 치아가 탈락해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면 국소마취 하에 안전하게 발치를 진행합니다.
치아가 잇몸 안으로 깊이 들어간 함입(Intrusion)의 경우, 영구치 치배를 직접 압박하지 않는 방향이라면 자발적으로 다시 맹출할 때까지 수개월간 관찰하기도 합니다.

사고 직후 치과 방문 전까지 보호자가 해야 할 응급 대처

사고 발생 직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아이의 전신 상태와 출혈 부위입니다.
두부 외상이나 의식 소실, 구토 증상이 동반된다면 치과보다 응급의료센터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1. 출혈 부위 지혈: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멸균 거즈나 깨끗한 손수건을 말아 다친 부위에 대고 5분에서 10분 정도 가볍게 압박합니다.
  2. 치아 자극 금지: 치아가 흔들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이나 혀로 밀어보지 않도록 아이를 진정시킵니다.
  3. 차가운 찜질: 입술이나 뺨 부위의 부종을 줄이기 위해 차가운 얼음주머니를 수건에 싸서 외부에 댑니다.
  4. 완전 탈락 시 보관: 만약 유치가 완전히 빠져나왔다면 억지로 잇몸에 다시 심으려 하지 마십시오.
    영구치 싹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유치는 재식립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5. 치아 지참: 빠진 치아가 유치인지 초기 영구치인지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므로 치아를 우유나 식염수에 담아 치과로 가져옵니다.

다친 유치는 언제까지 관찰해야 하는가

외상을 받은 유치는 치료 당일로 모든 과정이 끝나지 않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치아 내부 신경(치수)으로 들어가는 미세 혈관이 끊어지면,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치수 괴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치아가 회색, 갈색 또는 짙은 노란색으로 변색되거나, 잇몸에 여드름처럼 하얀 고름주머니(누공)가 생기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잇몸 속 고름은 유치 뿌리를 녹이고 계승영구치의 발육 환경을 오염시키므로, 발견 즉시 신경치료(근관치료)나 발치를 진행해야 합니다.
대한소아치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유치 외상 환아는 외상 후 1~2주, 6~8주, 그리고 영구치가 맹출할 때까지 정기적으로 방사선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마무리

유치 외상은 단순한 젖니의 손상에 그치지 않고 평생 써야 할 계승영구치의 맹출과 형태 형성에 직결됩니다.
아이의 구강 구조와 손상 정도에 따라 예후와 치료법에 상당한 개인차가 발생하므로 정확한 진단은 내원 후 정밀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의 다친 치아로 고민하고 계시다면 고산정담치과의원(031-845-2875)으로 전화 예약 후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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