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유치가 충격으로 잇몸뼈 안쪽으로 밀려들어 가는 외상을 유치 함입이라고 부릅니다.
무리하게 치아를 밖으로 잡아당기면 유치 뿌리 바로 아래에 자리 잡은 영구치 싹이 더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유치 뿌리가 바깥 입술 쪽으로 밀린 경우에는 대부분 치아가 스스로 다시 맹출하기를 기다리며 주기적인 경과 관찰을 진행합니다.
반면 뿌리가 안쪽 영구치 싹을 직접 누르고 있거나 잇몸 염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발치를 결정합니다.
유치가 잇몸 속으로 들어갔을 때 바로 당겨 빼내지 않는 이유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단단한 바닥에 부딪히면 위 앞니가 잇몸 안으로 쑥 밀려들어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세계치아외상학회(IADT) 가이드라인에서는 유치 함입이 발생했을 때 억지로 치아를 제자리로 정출시키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외상 당일 강제로 치아를 당기면 치아 주변 인대 조직이 추가로 파열됩니다.
손상된 치근 끝이 미성숙한 영구치 치배(영구치 싹)의 외벽을 긁어 물리적 손상을 키울 위험도 큽니다.
유치는 잇몸뼈 내벽이 유연하고 성장 능력이 활발한 상태입니다.
뿌리 끝이 영구치를 직접 찌르지 않는 위치라면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치아가 다시 내려오는 자연 재맹출이 일어납니다.
기다려볼 수 있는 경우와 즉시 발치해야 하는 기준
외상 치아의 유지 여부는 엑스레이 방사선 사진으로 확인한 치근의 변위 방향에 따라 갈립니다.
치과의사는 치근첨(뿌리 끝)과 영구치 치배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 구분 | 자연 재맹출 관찰 (유지) | 즉시 또는 조기 발치 |
|---|---|---|
| 치근 변위 방향 | 입술 쪽(순측)으로 기울어짐 | 영구치 싹 쪽(입천장·구개측)으로 침범함 |
| 방사선 소견 | 치근 길이가 반대편 정상 치아보다 짧아 보임 | 치근 길이가 늘어나 보이고 치배를 압박함 |
| 감염 여부 | 잇몸 출혈 외에 농양이나 누공 없음 | 치수 괴사로 인한 잇몸 고름주머니나 낭종 발생 |
| 처치 방향 | 1~6개월간 자발적 맹출 추적 관찰 | 영구치 손상 최소화를 위한 외과적 발치 |
치아 뿌리가 순측(바깥 입술 뼈 쪽)으로 밀려나면 엑스레이상에서 치아 뿌리가 정상 치아보다 단축되어 보입니다.
이 상태는 뿌리가 영구치 싹에서 멀어진 각도이므로 치아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반대로 치근이 구개측(입천장 쪽)으로 밀려 방사선 사진상에서 치아가 길어 보인다면 영구치 싹을 직접 누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때는 영구치의 구조적 기형이나 법랑질 저형성을 방지하기 위해 유치를 신속하게 발치합니다.
잇몸 속 유치가 다시 내려오기까지 걸리는 시간
자연 재맹출을 관찰하기로 결정했다면 보통 1개월에서 6개월에 걸쳐 치아가 서서히 제자리로 내려옵니다.
외상 초기 1~3주 차에는 잇몸 연조직의 붓기와 염증이 가라앉는 시기입니다.
이후 치아 주변 뼈와 치주인대가 치유되면서 치아가 본래 높이의 상당 부분까지 스스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지나도 전혀 움직임이 없거나 잇몸뼈와 치아가 붙어버리는 골유착이 관찰되면 외과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친 직후 1주, 6~8주, 6개월, 1년 단위로 치과를 찾아 엑스레이 검진을 이어가야 합니다.
유치 외상이 영구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대한소아치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치아 외상은 만 3~4세 연령대에서 내원 비중이 69.3%로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이 시기는 영구치 앞니의 머리 부분이 잇몸 안쪽에서 단단하게 석회화되는 결정적인 시점입니다.
유치 함입 충격이 영구치 싹으로 전달되면 다양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 치아 표면 변색: 유치 염증이나 외력으로 인해 영구치 표면에 갈색이나 황백색 반점이 형성되는 터너 치아(Turner's tooth)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법랑질 형성 이상: 치아 겉면 보호막이 매끄럽지 못하고 홈이 파이거나 함몰된 형태로 영구치가 맹출할 수 있습니다.
- 치근 만곡: 영구치 뿌리가 자라는 도중 충격을 받아 뿌리가 비정상적인 각도로 꺾여 자랄 수 있습니다.
- 맹출 지연 및 매복: 맹출 경로를 유도해 주어야 할 유치의 손상이나 잇몸 뼈 유착으로 영구치가 제때 잇몸을 뚫고 나오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육 이상은 영구치가 잇몸 밖으로 완전히 나오는 만 6~8세가 되어서야 육안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치 외상을 겪은 어린이는 영구치가 맹출할 때까지 연 3~4회 간격의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부모가 집에서 지켜야 할 일상 관리 수칙
아이가 치아를 다친 뒤 1~2주 동안은 환부에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상처 부위 치은염을 예방하기 위해 알코올 성분이 없는 0.1~0.2% 클로르헥시딘 구강 세정액을 면봉에 묻혀 잇몸 주변을 닦아주면 좋습니다.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고 부드러운 죽이나 유동식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손가락을 빨거나 공갈젖꼭지를 강하게 무는 습관은 재맹출 중인 치아에 지속적인 외력을 가하므로 제한해야 합니다.
만약 관찰 도중 잇몸에 뾰루지 형태의 고름주머니가 생기거나, 잇몸이 심하게 붓고 열감이 느껴지면 지체 없이 치과를 찾아야 합니다.
다친 유치가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변색되는 현상은 치수 신경 손상을 나타내므로 치과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마무리
유치 함입 외상은 겉으로 보기에 치아가 사라진 것처럼 보여 보호자에게 큰 두려움을 줍니다.
하지만 무리한 조작을 피하고 영구치 싹의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어 경과를 지켜보면 많은 경우 치아가 안정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잇몸뼈의 밀도와 치근의 방향, 영구치 치배의 깊이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은 내원 후 방사선 검사와 임상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어린이 치아 충격 및 외상 상담은 고산정담치과의원 031-845-2875 전화 예약으로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