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신경치료

치아 보존치료와 발치, 치과의사가 결정하는 기준

감수: 대표원장 유성필 (통합치의학 전문의)

치아 보존치료와 발치, 치과의사가 결정하는 기준

TL;DR

자연치아의 보존과 발치는 잔존 치질의 높이, 치근 파절 여부, 치조골 지지 상태라는 객관적인 임상 지표로 결정합니다.
잇몸 뼈 상방으로 건전한 치질이 최소 1.5~2mm 이상 확보되지 않으면 크라운 보철물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치아 뿌리가 세로로 갈라진 수직 치근 파절이 발생했다면 장기적인 예후가 불량하여 발치를 우선 고려합니다.
치아가 씹을 때마다 위아래로 눌릴 정도로 심하게 흔들리는 동요도 3도 단계 역시 발치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아 있는 치질의 높이와 페룰 효과(Ferrule Effect)

심한 충치나 파절로 치관이 손상되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요소는 잇몸 위로 남아 있는 건전한 상아질의 양입니다.
보철 치료에서 '페룰(Ferrule)'이란 치관 보철물이 자연치아의 둘레를 원형 띠처럼 감싸 쥐는 구조를 뜻합니다.
기둥(포스트)과 코어를 세우더라도 보철물의 가장자리가 건전한 치아를 최소 1.5~2mm 높이로 감싸지 못하면 저작력을 견디지 못하고 치아가 부러집니다.
치은연하로 충치가 깊게 침범하여 페룰을 확보할 수 없는 상태라면 예후가 불량합니다.
이 경우 잇몸 뼈를 일부 다듬는 치관확장술이나 교정적 정출술을 통해 치아를 잇몸 위로 노출시키는 시도를 진행합니다.
치조골과 보철물 경계 사이에는 약 2~3mm의 생물학적 폭경(Biologic width)이 유지되어야 치주 염증과 골흡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도 치조골 속에 묻혀 있는 뿌리의 길이가 치관보다 짧아지는 1:1 미만의 치관-치근 비율이 예상된다면 발치를 결정합니다.

치근 파절의 방향과 진행 깊이

치아에 가해진 외상이나 누적된 저작 피로로 인해 금이 간 경우 파절선의 주행 방향을 정밀하게 진단합니다.
치아 머리 부위만 깨지거나 수평 방향으로 부러진 파절은 신경치료와 포스트 수복을 통해 보존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치아 뿌리 내부 근관에서 시작해 바깥쪽으로 세로 방향으로 갈라진 수직 치근 파절(Vertical Root Fracture)은 양상이 다릅니다.
뿌리를 따라 틈이 벌어지면 세균이 치근 전체로 침투하여 주변 잇몸 뼈를 파괴하는 협설측 골 결손을 유발합니다.
수직 치근 파절은 재신경치료나 외과적 처치로도 파절면을 봉합하여 밀봉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발치가 불가피합니다.

치주 지지 상태와 치아 동요도 기준

치아 자체의 손상이 적더라도 치아를 감싸고 있는 치조골(잇몸 뼈)이 녹아내리면 치아는 기능을 잃습니다.
치과의사는 치주 탐침을 이용해 치주낭 깊이를 측정하고, 기구를 접촉시켜 치아 흔들림의 정도를 밀러(Miller) 분류법으로 측정합니다.

동요도 분류 측정 기준 임상적 상태 치료 및 보존 가능성
1도 동요도 치관이 협설(앞뒤) 방향으로 1mm 이내 움직임 초기 치주염 단계 높음 (치석제거술 및 치주소파술로 안정화 가능)
2도 동요도 치관이 협설 방향으로 1mm 이상 크게 움직임 중등도 치주염 및 치조골 소실 조건부 보존 (치주 치료 및 교합 조정 병행)
3도 동요도 수평 움직임과 함께 상하(수직) 방향 압하 발생 심도 골소실 및 치주인대 지지 상실 불량 (발치 및 치조제 보존술 고려)

치주염으로 파괴된 치조골은 염증 치료를 받더라도 원래 높이로 자연 복원되지 않습니다.
동요도 3도에 도달하여 치아가 솟구치거나 수직으로 흔들린다면 저작 기능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인접한 건강한 치아의 치조골까지 함께 흡수되므로 치주 복합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발치를 권고합니다.

어금니 치근이개부 병변의 침범 단계

뿌리가 2~3개인 어금니는 뿌리가 갈라지는 분지부(치근이개부)의 염증 진행 여부가 보존 판단의 척도가 됩니다.
치주염이 분지부 속으로 깊게 진행되어 반대편으로 탐침이 통과하는 3급 이개부 병변이 발생하면 칫솔질로 치태를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염증이 지속되어 치조골 파괴가 가속화되는 부위는 특정 뿌리만 절제하는 치근 절제술(Hemisection)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잔존 치근의 골 지지가 충분하지 않거나 치관을 수복할 만한 구조가 나오지 않는다면 최종적으로 발치를 결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가 다시 아프면 바로 뽑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과거에 근관치료를 마친 치아 끝에 염증이 재발했더라도 치근 파절이나 심한 뼈 소실이 없다면 재신경치료를 먼저 시도할 수 있습니다.
재신경치료로 접근하기 어려운 형태이거나 포스트가 깊게 박힌 경우에는 미세현미경을 활용한 치근단절제술이나 의도적 재식술을 통해 치아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Q. 잇몸 치료를 계속 받으면 흔들리는 치아가 완전히 단단해질 수 있나요?

급성 염증이나 부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흔들림이 심해진 치아는 치주 치료 후 부기가 가라앉으며 동요도가 일부 완화됩니다.
하지만 만성 치주염으로 이미 치조골의 3분의 2 이상이 소실되어 나타난 진성 동요도는 뼈가 이전 상태로 재생되지 않으므로 원래처럼 단단해지기 어렵습니다.
동요도가 지속되어 저작 시 통증이 계속된다면 인접 조직 보호를 위해 발치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치과의사는 치아 하나만을 보지 않고 인접한 치아와 잇몸 뼈의 건강을 함께 평가하여 보존 여부를 판단합니다.
무리하게 수명이 다한 치아를 보존하려다 주변 치조골이 광범위하게 녹아내리면 이후 치료의 난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반대로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치아를 섣부르게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치아의 잔존 치질 상태와 잇몸 뼈 흡수 정도는 개인차가 있으며 정확한 진단은 내원 후 정밀 방사선 검사와 구강 검진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치아 통증이나 잇몸 흔들림으로 보존 치료 가능 여부가 궁금하시다면 고산정담치과의원 031-845-2875 전화 예약을 통해 상담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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