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신경치료

치아 균열 진단 시 엑스레이에 안 보이는 이유와 검사법

감수: 대표원장 유성필 (통합치의학 전문의)

치아 균열 진단 시 엑스레이에 안 보이는 이유와 검사법

TL;DR

  • 치아 균열은 틈새가 수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매우 좁고 주행 방향이 방사선 조사 각도와 일치하지 않아 일반 엑스레이에 거의 찍히지 않습니다.
  • 특정 치아 교두를 눌렀다 뗄 때 찌릿한 반동 통증을 확인하는 바이트스틱 물림 검사가 핵심적인 진단 단서를 제공합니다.
  • 치아에 강한 빛을 비추는 광선투시(Transillumination) 검사를 병행하면 빛이 균열선에서 차단되는 현상으로 금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 치아 균열은 방치할수록 신경 손상과 치근 파절로 이어지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씹을 때 찌릿한데 엑스레이는 왜 정상으로 나올까?

음식을 씹을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되는데도 치과 엑스레이 사진에서는 치아가 깨끗하다는 설명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아 균열 증후군(Cracked Tooth Syndrome)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진단 과정의 혼란입니다.
일반 치근단 방사선 사진은 입체 구조물을 평면인 2차원 필름에 투영하여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방사선 사진에서 병소가 검게 보이려면 치아 내부의 골이나 치질이 일정 비율 이상 소실되어 밀도 차이가 발생해야 합니다.
치아에 발생한 미세 균열은 벌어진 틈새가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은 수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치아의 씹는 면(교합면)에서 시작하여 볼 쪽이나 혀 쪽으로 주행하는 수직 균열은 대부분 엑스레이 빔의 각도와 엇갈립니다.
기존에 충치 치료로 씌워둔 골드, 아말감 같은 금속성 수복물이 치아 상단에 있으면 방사선 투과를 가려 하방의 균열 관찰을 더욱 방해합니다.
균열이 뿌리 끝까지 완전히 쪼개져 뼈가 녹아내리는 말기 단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엑스레이상에 치주인대 비후나 J자형 골소실로 흔적이 나타납니다.
엑스레이 사진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치아 내부에 금이 가지 않았다는 완전한 증거는 아닙니다.

바이트스틱 검사: 뗄 때 찌릿한 반동 통증을 찾는 원리

치아 균열 진단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임상 도구는 치아 물림 검사기(Bite stick 또는 Tooth Slooth)입니다.
이 장치는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된 작은 막대 끝에 오목한 홈이 파여 있는 구조입니다.
치아 전체로 씹는 힘을 분산시키지 않고 특정 교두(치아 뾰족한 봉우리) 하나에만 저작력을 집중적으로 가할 수 있습니다.
균열이 발생한 치아는 음식을 씹는 순간보다 꽉 물었다가 힘을 툭 빼는 순간에 극심한 통증이 유발됩니다.
교두를 압박할 때 미세하게 벌어졌던 치아 파편이 힘을 해제하면서 제자리로 튕겨 돌아오는데, 이를 반동 통증(Rebound pain)이라 부릅니다.
이 탄성 반동 과정에서 치아 내부 상아세관의 액체가 급격하게 이동하여 상아모세포 주위 신경섬유를 강하게 자극합니다.
치과의사는 의심되는 치아의 교두를 하나씩 번갈아 물려보며 어느 부위에서 찌릿한 반응이 재현되는지 위치를 특정합니다.

광선투시(Transillumination) 검사는 빛의 굴절을 어떻게 이용할까?

눈으로 식별하기 힘든 미세한 균열선은 광선투시(Transillumination) 검사를 통해 시각화합니다.
건강한 법랑질과 상아질은 균일한 결정 구조를 지니고 있어 빛을 투과시켰을 때 치아 전체로 빛이 부드럽게 퍼져 나갑니다.
치아 내부에 쪼개진 틈새가 존재하면 빛이 그 계면에서 굴절되거나 전반사되어 반대편으로 전달되지 못합니다.
고광도 광섬유 팁을 치아의 측면에 밀착하고 조사하면 균열선을 경계로 빛의 밝기가 극명하게 나뉩니다.
빛을 직접 받는 부위는 밝게 빛나지만 균열선 너머의 치아 부위는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가 지며 경계가 드러납니다.
치아 표면 법랑질에만 얕게 생긴 잔금(Craze line)은 빛의 진행을 거의 막지 않고 전체가 통과하는 차이를 보입니다.
상아질 깊숙이 파고든 병적 균열(Cracked tooth)은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그림자 장벽을 만듭니다.
최근에는 405nm 단파장 가시광선으로 포르피린 세균 부산물 형광을 관찰하는 정량광형광기(Q-ray)를 결합하여 미세균열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치아 균열 진단에 쓰이는 주요 검사법 비교

치아 균열은 한 가지 검사만으로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기법을 종합적으로 교차 검증합니다.

검사 방법 원리 및 방식 확인 가능한 정보 검사의 한계
치근단 엑스레이 X선 투과도 차이를 2차원 필름에 투영 주변 치조골 흡수 여부, 신경관 형태 초기 미세 균열선 관찰 불가
바이트스틱 검사 특정 교두에 교합 압력을 가한 뒤 해제 압력 해제 시 찌릿한 반동 통증 유무 균열선의 정확한 주행 깊이 확인 불가
광선투시 검사 고광도 광선으로 치아 내부 빛 투과 단절 확인 균열선의 위치 및 표면 주행 경로 치은 하방이나 뿌리 깊은 균열 탐색 한계
메틸렌 블루 염색 치아 표면에 염색액 도포 후 미세 틈새 착색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균열선의 형태 기존 보철물 제거 필요, 세척 번거로움
치주낭 측정 검사 치주 탐침으로 치아 둘레의 잇몸 틈 깊이 측정 균열선이 치근을 따라 깊게 내려갔는지 여부 초기 균열 단계에서는 정상 수치로 측정됨

치아 균열이 의심될 때 대처와 치료 방향

균열선이 확인되었다면 파절이 뿌리 방향으로 더 진행되기 전에 고정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치아는 스스로 뼈처럼 붙거나 치유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씹는 힘을 받을 때마다 금이 점점 깊어집니다.
신경의 생활력이 살아 있는 초기 균열 상태라면 치아 전체를 감싸 묶어주는 크라운 치료로 균열 벌어짐을 방어합니다.
만약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 자발통이 있거나 찬물과 뜨거운 물에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세균이 신경관으로 침투한 상태입니다.
이 경우에는 신경치료(근관치료)를 먼저 완료한 뒤 단단한 크라운 보철물로 치아를 수복해야 발치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균열이 치아 뿌리 밑바닥까지 완전히 수직 파절(Vertical root fracture)로 진행된 상태라면 보존이 불가능하여 발치로 이어집니다.
평소 단단한 얼음이나 오돌뼈, 질긴 건어물을 즐겨 먹는 습관이 있다면 치아 균열의 위험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한쪽으로만 강하게 씹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수면 중 이갈이나 이악물기 습관이 있다면 보호 장치를 고려해야 합니다.

마무리

치아 균열은 엑스레이에 잡히지 않는 특성 때문에 원인을 알지 못한 채 통증을 방치하다 치아를 잃게 되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단단한 음식을 씹었다가 뗄 때 번쩍하는 통증이 반복된다면 참지 마시고 치과에서 정밀 물림 검사와 광선투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균열선의 진행 깊이와 증상에 따른 치료 계획은 개인차가 크므로 정밀한 진단은 치과에 내원하여 다각도의 검사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씹을 때 느껴지는 불편감으로 치아 균열 진단과 보존 치료가 필요하시다면 고산정담치과의원 031-845-2875 전화 예약으로 편안하게 상담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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