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신경치료

치아의 검은 점이 모두 치료할 충치는 아닌 이유

감수: 대표원장 유성필 (통합치의학 전문의)

치아의 검은 점이 모두 치료할 충치는 아닌 이유

TL;DR

어금니에 보이는 검은 점은 진행 중인 활성 우식뿐 아니라 단순 착색이나 진행이 멈춘 정지우식일 수 있습니다.
치아 가장 바깥쪽인 법랑질 표면이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다면 당장 치아를 깎아내는 수복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구강 환경이 청결하게 관리되면 탈회된 무기질이 침과 불소를 통해 다시 단단해지는 재광화가 일어납니다.
치과 검진을 통해 표면 질감과 엑스레이를 확인한 뒤 정기 관찰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치아를 지키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거울에 비친 어금니 검은 점은 왜 생길까?

거울을 보다가 어금니 씹는 면의 가느다란 골짜기나 홈에 까만 점 또는 선을 발견하면 덜컥 겁이 나기 쉽습니다.
치아의 교합면에는 '소와'와 '열구'라는 미세한 틈새가 존재합니다.
이 틈새는 칫솔모의 굵기보다 좁은 경우가 많아 음식물 잔사와 색소가 쌓이기 유리합니다.
커피, 홍차, 초콜릿 등 색소가 진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음식물 속 색소 성분이 이 틈에 안착하여 검게 변색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 외인성 착색으로 치아 구조의 손상이 동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단순 착색은 세균에 의해 치아 무기질이 녹아내린 질환이 아니므로 치아를 갈아내는 수복 치료 대상이 아닙니다.

멈춰 선 충치, 정지우식이란 무엇인가?

충치는 한 번 생기면 쉬지 않고 깊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진행과 정지를 반복하는 동적인 질환입니다.
구강 내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며 산을 만들면 법랑질 속 칼슘과 인산염 같은 미네랄이 빠져나가는 탈회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칫솔질로 플라크를 깨끗이 제거하고 불소를 공급하면 타액 속 무기질이 치아로 되돌아오는 재광화가 일어납니다.
이 재광화 과정을 거치며 병소의 진행이 멈추고 표면이 단단하게 굳어진 상태를 '정지우식'이라고 부릅니다.
정지우식 부위는 음식물 색소를 흡수하여 짙은 갈색이나 흑색을 띠게 됩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흉해 보여도 치아 내부를 보호하는 방어벽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활성 충치와 정지우식, 단순 착색은 어떻게 구별할까?

치과 검진에서 치과의사는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색상만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국제 치아우식 탐지 및 평가 체계(ICDAS)와 임상 기준에 따라 병소의 활동성과 표면의 물리적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구분 단순 착색 정지우식 활성 우식
표면 질감 매끄럽고 단단함 단단하고 매끄러운 유리면 느낌 푸석푸석하거나 무르고 긁힘
치아 손상(와동) 홈 형태 유지, 손상 없음 표면 파임 없이 단단히 봉합됨 미세 구멍 또는 깨진 틈 발생
색상 및 외관 갈색~검은색 실선 형태 짙은 갈색 또는 윤기 나는 흑색 불투명한 백색 반점 또는 탁한 갈색
방사선 사진 상아질 침범 없음 상아질 침범 없거나 정지 상태 상아질 내부로 검게 투과상 관찰
치료 원칙 필요 시 착색 제거 및 스케일링 정기 검진과 칫솔질로 추적 관찰 감염 부위 제거 후 즉시 수복 치료

치과의사가 탐침을 치아 홈에 가볍게 대었을 때 기구가 푹 들어가거나 걸리지 않고 단단한 저항감이 느껴진다면 치료를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표면이 푸석푸석하거나 탐침 끝이 끈적하게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면 세균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활성 우식이므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합니다.

긁어내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왜 더 안전할까?

치아 조직은 뼈나 피부와 달리 한 번 깎아내면 다시 스스로 자라나지 않습니다.
단단하게 굳어 있는 정지우식 부위를 드릴로 파내어 레진이나 아말감으로 때우게 되면 건강한 치아 구조까지 일부 삭제해야 합니다.
치료를 위해 때워 넣은 수복물은 영구적이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경계부에 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틈새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여 생기는 2차 충치는 본래의 충치보다 발견하기 어렵고 진행도 빠릅니다.
따라서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탈이 없는 정지우식은 손대지 않고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치아의 장기적 수명에 유리합니다.
수복 치료 대신 전문가 불소 도포와 꼼꼼한 세정 관리를 병행하며 상태를 기록해 두는 모니터링이 권장됩니다.

지켜보기로 한 치아, 집에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정지우식이나 초기 병소를 진단받았다면 치아 표면이 다시 산에 녹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식사 후 3분 이내에 칫솔질을 꼼꼼하게 시행해야 합니다.
이때 치아 표면의 재광화를 돕기 위해 1,000ppm 이상의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불소는 치아 겉면의 수산화인회석을 산에 강한 불화인회석으로 바꾸어 법랑질의 내산성을 높여줍니다.
당분이 많은 간식이나 산도가 높은 탄산음료를 섭취하는 빈도를 줄여 구강 내 산성 환경을 방지해야 합니다.
3개월에서 6개월 주기로 치과에 내원하여 해당 부위의 엑스레이 촬영과 임상 검사를 정기적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만약 차가운 물에 이가 찌릿하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정지 상태가 깨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무리

치아의 검은 점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구강 관리 습관을 점검하라는 치아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모든 충치를 무조건 파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단단히 굳은 정지우식은 보존적인 관찰이 최선의 치료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겉보기에 단순한 검은 점처럼 보여도 속에서 상아질을 따라 넓게 번지는 활성 충치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치아 상태는 개인차가 크며 정확한 진단은 치과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어금니 틈새의 검은 점이 신경 쓰이신다면 고산정담치과의원 031-845-2875 전화 예약을 통해 면밀한 상태 확인과 관리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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