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예방관리

담배 피우는데 잇몸 피가 안 나는 이유와 치주염 위험

감수: 대표원장 유성필 (통합치의학 전문의)

담배 피우는데 잇몸 피가 안 나는 이유와 치주염 위험

TL;DR

양치할 때 피가 나지 않는다고 잇몸이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담배 속 니코틴이 잇몸 미세혈관을 강하게 수축시켜 출혈이라는 초기 염증 신호를 숨기기 때문입니다.
경고 없이 잇몸뼈(치조골)가 파괴되므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주염 진행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치주낭 검사와 치석 제거가 필수적입니다.

잇몸 출혈이 사라지는 원리: 니코틴의 혈관 수축 작용

건강한 잇몸에 세균성 치태가 쌓이면 신체는 면역 반응을 시작합니다.
세균과 싸우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늘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잇몸이 붉게 붓고 칫솔질할 때 출혈이 일어납니다.
출혈은 잇몸에 염증이 생겼으니 치료하라는 몸의 일차적인 경고 신호입니다.

담배를 피우면 주성분인 니코틴이 구강 점막과 모세혈관으로 빠르게 흡수됩니다.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약리 작용을 나타냅니다.
혈관이 좁아지면 치은 조직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 결과 내부 조직이 세균에 감염되어 파괴되고 있어도 겉으로는 피가 비치지 않습니다.
잇몸 표면도 붉은 염증색 대신 창백하고 두꺼운 각화 형태로 변합니다.

피가 안 나는데 치주염은 왜 더 심각해질까?

통증이나 출혈이 없으면 대다수는 잇몸에 문제가 없다고 여겨 치과 검진을 미룹니다.
신호가 가려진 사이 치아를 지탱하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은 무증상으로 계속 파괴됩니다.
대한치주과학회 및 관련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의 치주염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약 2.6배에서 6배 높습니다.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치주염 유병률은 더욱 상승합니다.

또한 흡연은 입안의 방어 면역 체계를 약화시킵니다.
구강 내로 유입된 유해 물질은 세균을 삼키는 백혈구(호중구)의 운동성을 저하시킵니다.
산소 공급이 줄어든 치주낭 깊은 곳은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치주 원인균이 번식하기에 유리해집니다.
결국 비흡연자와 같은 양의 세균이 치아 주변에 쌓여도 흡연자의 잇몸뼈 소실 속도가 2~3배 빠르게 진행됩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잇몸 임상 지표 비교

실제 치과 진료실에서 확인되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구강 소견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비흡연자 치주염 흡연자 치주염
초기 출혈(BOP) 칫솔질 시 비교적 빈번하게 관찰됨 혈관 수축으로 출혈이 눈에 띄게 적거나 없음
잇몸 외형 붉게 부어오르고 연약한 부종성 형태 단단하고 창백하며 두꺼워진 섬유성 형태
치주낭 깊이 염증 심도와 출혈량에 비례하여 깊어짐 출혈이 없어도 6mm 이상 깊은 치주낭 흔함
치조골 소실 속도 평균적인 골 파괴 진행 골 파괴 및 치근 이개부 침범 속도가 2~3배 빠름
치료 후 치유 반응 스케일링 후 조직 회복이 빠름 혈류 부족으로 치유 및 부착 획득이 지연됨

흡연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잇몸 자각 증상

출혈이 없더라도 다음 증상이 있다면 이미 치주염이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잇몸이 가라앉아 치아 뿌리가 길어 보이기 시작할 때
-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공간이 눈에 띄게 넓어졌을 때
-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뻐근하거나 흔들리는 느낌이 들 때
- 잇몸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하얀 고름(농양)이 배어 나오거나 심한 구취가 날 때

치주염은 치조골이 절반 이상 녹아내릴 때까지 뚜렷한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혈 여부만으로 안전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마무리

흡연 중 생기는 출혈 감소는 잇몸이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경고 체계가 마비되었다는 신호입니다.
겉으로 피가 나지 않더라도 잇몸 속 치주낭 검사와 엑스레이 촬영으로 치조골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치주 질환의 진행 정도와 회복 반응은 개인차가 크므로 정확한 상태는 내원 후 정밀 검진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정기적인 치주 검진과 스케일링 예약은 고산정담치과의원(031-845-2875)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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